오산시,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개장…7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며 “전쟁의 시작에서 평화의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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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개장…7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며 “전쟁의 시작에서 평화의 시작으로”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07.0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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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및 죽미령 전투 70주년, 미 스미스특수임무부대 전몰장병 추도식 엄수
오산시는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개장식을 6·25 전쟁 및 오산 죽미령 전투 70주년을 기억하고, 유엔군 미 스미스특수임무부대 전몰장병들을 추도하기 위한 행사와 함께 개최했다. 사진은 곽상욱 오산시장(오른쪽)이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왼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민정 기자)
오산시는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개장식을 6·25 전쟁 및 오산 죽미령 전투 70주년을 기억하고, 유엔군 미 스미스특수임무부대 전몰장병들을 추도하기 위한 행사와 함께 개최했다. 사진은 곽상욱 오산시장(오른쪽)이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왼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민정 기자)

[세무뉴스] 김민정 기자 = 오산 죽미령 전투 70주년을 기억하고, 그 곳에서 장렬히 전사한 유엔군 미 스미스특수임무부대 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5일,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개장식과 함께 엄수됐다.

‘오산 죽미령 전투’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지상군의 첫 전투로 전쟁 초기 파죽지세로 남하하는 북한군의 공세를 방어하며 한국과 유엔 연합군에게 반격할 시간을 벌어주어 초기 한반도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전투이다.

따라서 이날 행사는 6·25전쟁 유엔군 지상군의 첫 전투지였던 죽미령이 한반도 자유와 평화수호의 첫 번째 역사적 장소였음을 표현한 ‘전쟁의 시작에서 평화의 시작으로’를 주제로, ▲1부 추도식 ‘기억을 담다’ ▲2부 평화공원 개장식 ‘평화를 담다’ ▲3부 스미스 평화관 제막식 ‘내일을 담다’라는 부제를 두고 진행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곽상욱 오산시장을 비롯해,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관,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로버트 B.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스튜어트 메이어 유엔사 부사령관, 다니엘 J. 크리스찬 미8군 작전 부사령관, 손대권 51사단장, 안민석 국회의원,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윤승국 스미스특수임무부대 예비역 소장,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현 사단법인 미래한미재단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기억을 담다’에서는 헌화, 군목의 추도기도, 추도사에 이어 오산무용협회가 ‘희생과 희망을 기억하며 평화를 외치다’라는 테마로 기념공연을 선보였다.

2부 개장식에서는 곽상욱 오산시장이 스미스특수임무부대 참전용사 루이스 J. 패터슨에 대한 감사패를 손자인 앤드류 R. 폭스워시 선임상사(미8군 군악대 소속)에게 수여했다. 또한,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사)미래한미재단 이사장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과 평화공원 민간추진위원회 석정호 위원장 및 최병훈 공동위원장에게 상패가 주어졌다.

2부를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협력으로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도 한미우호 관계의 발전과 미래지향적인 평화문화 조성을 위해 모두 함께 ‘같이 가자(We Go Together)’라는 의미를 담아 소프라노 한경성과 테너 이상봉이 ‘영원한 사랑(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을 열창했다.

3부에서는 10살 때부터 6·25전쟁과 참전용사 발굴 등에 남다른 관심으로 매체에 소개된 꼬마 민간 외교관 ‘캠벨 에이시아’(13, 부산 남구)가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를 부르며 등장해, ‘함께 만드는 평화’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스미스 평화관 시범운영기간 동안 방문한 어린이들의 솜씨로 꾸며진 100여 개의 평화의 배가 유엔기, 태극기, 성조기와 16개 전투지원국의 국기가 그려진 거울연못에 띄워지고, 나라를 지킨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과 나라사랑을 표현한 블랙이글스(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의 평화비행이 펼쳐졌다.

작은 평화의 배라도 여럿이 함께 한다면 서로가 서로의 거친 풍랑을 막아주며 거울연못을 넘어 바다로 하늘로 끝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마무리된 퍼포먼스를 끝으로 개장식은 막을 내렸다. 이후 스미스 평화관 제막식과 관람이 이어졌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죽미령 평화공원’을 관광 명소화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확장·발전시켜 세계의 평화문화의 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사진은 행사 후 곽상욱 시장이 참석자들에게 죽미령 평화공원 내 스미스 평화관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김민정 기자)
곽상욱 오산시장은 ‘죽미령 평화공원’을 관광 명소화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확장·발전시켜 세계의 평화문화의 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사진은 행사 후 곽상욱 시장이 참석자들에게 죽미령 평화공원 내 스미스 평화관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김민정 기자)

곽상욱 오산시장 “안보‧자유‧평화공원으로 확장해 더 높은 세계의 평화문화의 장으로 발전시킬 것”

이날 곽상욱 오산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죽미령 평화공원은 국방부, 국가보훈처, 경기도와 긴밀한 협력과 지난 6년간의 노력 끝에 평화의 가치가 존중되는 남북 화해 협력의 장이며, 한미 우호동맹의 상징적 장소로써 평화공원으로 조성됐다”며 “오늘은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날이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정부와 오산시, 그리고 오산시민이 하나의 뜻으로 만들어 낸 협력과 노력의 결과로 추모와 감사의 평화전당으로 태어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는 이곳을 교육·문화·경제활력의 장으로 활성시키고자 한다. 학생들의 역사교육과 보편적 인류의 세계시민성 교육의 배움터로, 배우고, 나누고, 실천하는 문화예술, 전시와 공연, 체험의 이음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라며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자원화되고 관광 명소화가 되어 지역경제에 새로운 동력과 활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우리는 이곳을 미래지향적으로 확장·발전시켜야 한다”며 “평화공원 인접지역의 2819부대 3대대 이전과 그 부지의 활용과 타당성 검토를 통해 테마가 있는 안보‧자유‧평화공원으로 확장해 더 높은 세계의 평화문화의 장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죽미령 평화공원 개장 축사를 통해 “죽미령 전투는 우리 역사에 큰 의미를 남겼다. 그날 오산 죽미령에서 싸운 많은 분들의 영혼을 떠올려 본다. 비록 지금은 전장 속에 있지만, 내일은 갈등과 분쟁을 넘어 이 땅에 자유와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자리를 지켰을 것이다”라며 “그렇기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는 이 땅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모든 분들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평화는 비록 쉽지 않더라도 반드시 함께 가야 할 길이다. 북한과 접경지역을 맞대고 있는경기도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내 ‘스미스 평화관’을 둘러보며 평화의 의지를 다졌다. 사진은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과 김창준 전 의원의 부인,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이 ‘스미스 평화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김민정 기자)
행사 후 참석자들은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내 ‘스미스 평화관’을 둘러보며 평화의 의지를 다졌다. 사진은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과 김창준 전 의원의 부인,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이 ‘스미스 평화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김민정 기자)

이 외에 이날 행사에서는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의 추도사와 안민석 국회의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 등의 개장 기념사가 있었다.

한편, 오산시 관계자는 이날 개장한 ‘죽미령 평화공원’과 관련해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은 38선 접경지역의 평화를 콘셉트로 하는 공원들과는 달리 1인칭 VR(가상현실) 체험형 전시관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교육도시 오산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통해 ‘박물관을 품은 역사공원’이라는 별칭을 걸맞게 운영될 것이다”라며 “13만 4000여㎡의 부지에 박물관이자 현충시설인 유엔군초전기념관(전시관)과 스미스 평화관(체험관), 잔디마당과 어린이놀이시설, 전망대와 등산로를 두루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다양한 방문객의 힐링공간이 될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taxnews@tax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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